제가 생각하는 돈은 시간과 능력의 함수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투입한 대가로 일정한 금액을 얻고, 이 돈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 청소를 위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농부가 시간과 능력을 투입해서 만든 배추를 마트에서 사는 것, 타인의 시간과 능력을 투입해서 만든 김밥이나 짜장면을 사먹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정치와 언론에서는 모든 사람의 가치가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본주의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척도는 시간당 소득입니다. 결국,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벌어들인 돈을 잘 활용해 타인의 시간을 사는 것과 남은 시간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물론 저는 모든 사람의 가치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가 그렇다는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타인의 시간을 사면서 시간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는 돈을 계속 풀 것이며, 한정된 자원의 가격은 통화 공급 증가로 인해 상승합니다.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매년 통화량을 약 7~8% 늘리고 있어, 실질 인플레이션도 이와 유사한 수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내 시간, 즉 돈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년 7~8%씩 상승하는 자산에 내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투자는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자는 단순히 “사람들이 원하는 한정된 자원에 내 돈을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몇 가지 투자 대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예금입니다. 최근 예금 이자는 약 3% 수준이지만 세금까지 제하면 실질 수익은 2%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는 목표인 7%에 미치지 못해 실질적으로 돈의 가치를 잃는 셈입니다.
둘째, 한정된 자원인 ‘땅’입니다. 다만, 땅 위에 건설되는 부동산(예: 아파트)은 이론적으로 무한정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의 어떤 부동산을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자리 근처나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가 이에 해당합니다.
셋째, 금입니다. 금은 매년 2~3% 정도 공급량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 통화 공급이 7~8%씩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5% 정도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넷째, 주식입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성숙한 미국의 S&P500은 연평균 수익률이 약 11%지만, 코스피는 약 5%에 그칩니다. 개별 기업의 편차는 더 큽니다. 최근 엔비디아에 투자한 사람들은 큰 수익을 얻었지만, 늦게 진입했거나 한국 주식이나 소형주에 투자한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별 기업에 대해 섣불리 투자 판단을 내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앞으로 확실히 발전할 분야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 분야의 우량주(저는 우량주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하고 있습니다. :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그 바탕이 기술, 브랜드, 네트워크 효과 등 경제적 해자인 것)를 분할 매수하거나 저가 매수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찾은 회사는 현재 저의 주력 투자 기업 중 하나는 테슬라이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발행이 제한된 자산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실된 코인도 늘어나기 때문에 희소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특성 덕분에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며, 보안성도 뛰어나 해킹 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더욱이 비트코인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급등 가능성도 존재하는 현시점에서 아주 좋은 자산입니다.
이러한 논리로 여러 투자대상들을 판단하고 분할매수, 장기투자한다며 절대로 지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기는 투자 조금 다릅니다. 이기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각 자산의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투자 대상은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 자산들은 결국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결국 각 정부에서 풀어대는 돈으로 매겨지는 것이죠. 따라서, 그 사이클을 잘 타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 인하나 경제 위기 직후와 같은 유동성 증가 시기에는 투자 대상의 내재 가치는 변하지 않더라도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 인상기에는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흐름을 학습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본질적으로 중요한게 있습니다. 어떤 투자대상이 지금 이시점에 가장 매력적인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어떤 투자대상이 지금(현재 사이클상), 공급이 가장 한정적이고, 사람들의 수요가 집중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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